오늘의 시음 - To Øl GOLIAT 투올 골리앗
오늘의 시음맥주는 덴마크 집시 브루어리인 투올(TO OL)의 골리앗(Goliat) 이라는 맥주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10.1도의 높은 도수와
이름아래에 선명히 박혀있는 Brewed with COFFEE 라는 명칭과 같이
흑설탕과 진짜 커피가 들어간 맥주 입니다.
보통 흑맥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쌉쌀함과 크리미함, 그리고 달콤함 모두 충족시키는듯한 설명인데요.
오늘은 이 맥주를 마셔보도록 하겠습니다.
검정과 빨강, 바로 데드풀의 색 아니겠습니까? 데드풀 2 넘나 재밌는 것.
시음자 역시 3명으로 MOZ, 김쏘맥, 훈자입니다.
MOZ는 위험한 사람입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밤새 마셔도 다음날이면 멀쩡한... 무서운 사람..
김쏘맥은 술은 도수가 어느정도는 있어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음날 숙취를 알면서도 계속 마시는 멍청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훈자는 미식가입니다. 바텐더 경력이 있으며, 위스키 애호가입니다. 고도수의 알콜을 조금 마셔서 취하는 효율적인 사람입니다.
이상 3인의 대화를 시음기처럼 꾸며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같은 자리, 같은 구도. 무슨 필터를 걸어봐도 네온싸인의 형광등 백개를 켠듯한 아우라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단 은박지는 와인등에 쌓여있는 그것들 보다는 훨씬 벗기기 쉽습니다.
금방 찢어지는 재질, 하지만 씌워져있을 땐 고급져보이는 느낌도 있습니다.
은박지 위에는 유통기한이 적혀져 있네요.
2021년 10월 25일.
이런 맥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변한다고 합니다.
냉장고 깊숙히 몇 병 챙겨둬야겠습니다.
그리고 병뚜껑이 다른 맥주병뚜껑보다 조금 더 큽니다.
보통 500ml이상 댓병들에서 보던 사이즈 입니다.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걸까요?
필터를 걸지않았더니 보라색이 짙습니다. 한잔 따라봅니다.
김쏘맥 - 크~ 거품까지 까무잡잡하게 올라오는 거 보이냐. 흑맥주가 하얀거품 올라오면 완전 별론데!
MOZ - 당연한거 아니야? 까만건데?
김쏘맥 - 아이고, 아닙니다. 고갱님. 기네스 잘 생각해 보세요! 거품 하얀데!
훈자 - 그래서 이건 진짜 흑맥주라고?
김쏘맥 - 그치. 칠흑같이 검은 맥주에 커피를 또 잔뜩 넣은 맥주지.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아니니?
MOZ - 음 그런가?
김쏘맥 - 자. 건배!
아.. 한 병 더 까서 마시고 싶다. 도수높은 임페리얼 스타우튼데...
한 모금 들이키곤 셋 모두 눈이 동그래진다.
김쏘맥 - 아 이거 그 뭐지 그그그 커피맛 아이스크림?
MOZ - 카페오레? 그것보단 우유 맛이 덜하긴 한데...
훈자 - 그것보다 무슨 커피 리큐르만 마시는 기분이야. 진하네.
MOZ - 맞아. 무슨 더치커피에 맥주 섞은걸로는 이런 맛 안나지.ㅋㅋㅋㅋ
김쏘맥 - ㅋㅋㅋㅋ 맞아. 전혀 다르지! 나는 커피 한 잔? 뭐 그런거 먹는 맛이야.
훈자 - 생각보다 되게 달다. 그리고 뒤에 알콜도 엄청 치고 나오네.
MOZ - 10도 정도되면 알콜 향도 되게 많이 나는구나.
김쏘맥 - 응. 이거 냉장보관 해둔건데 사실 흑맥주는 실온에서 마시는게 맛있데. 기다려봐.
훈자 - 난 다 마셨는데?
MOZ - 온도가 조금 올라가니까 단맛이 조금 덜 나네.
김쏘맥 - 응. 그 아이스크림에서 커피사탕 같은 단맛으로 내려왔어.
MOZ - 우리의 미각이 둔감해진 건 아닐까?
김쏘맥 - 그럴지도 모르지.
MOZ - 주변에 스타우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 추천해줄 거 같아.
김쏘맥 - 좋아할까?
MOZ - 모르지. 그래도 확실히 좋은 경험이 될거야. 이런 맥주도 있다! 이렇게.
한 잔 드셔보세요. 아 얼릉.
본인이 스타우트를 좋아한다! 골리앗 드세요.
본인이 커피를 좋아한다! 골리앗 드세요.
본인이 맥주를 좋아한다! 골리앗 드세요.
